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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방이면 영웅이 되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이때 한국 최고의 마무리와 만났다. 결과는 삼진.
오그레디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4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고, 타점은 10개나 됐다.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이었다.
부진으로 인해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서 한차례 결장했던 오그레디는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서 또한번 선발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 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하루 더 휴식을 주는 듯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2-4로 쫓아간 8회말 2사 1,3루서 6번 유상빈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것.
그러자 LG는 김진성 대신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은 지?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KBO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이기도 하다. 부상으로 빠졌다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서 복귀해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3개의 삼진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고우석은 이날 직구 구속이 1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오그레디는 그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초구 150㎞의 가운데 직구를 헛스윙 한 오그레디는 2구째 151㎞의 바깥쪽 공에 또 헛스윙했다. 3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직구에 반응하지 않은 오그레디는 4구째 151㎞ 낮은 직구에 또 헛스윙했다. 헛스윙 한 3개의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기에 스윙을 안해도 삼진이었다.
고우석은 변화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직구로 정면승부를 했으나 오그레디의 방망이가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올시즌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 타자 중에는 LG의 오스틴 딘(타율 0.400, 2홈런 12타점)이나 SSG 랜더스의 길레르모 에레디아(타율 0.317, 2홈런 9타점) 등 잘 적응한 이도 있어서 오그레디의 부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고우석에게서 안타나 홈런을 쳤다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겠지만 결과는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