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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팬들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레전드' 이승엽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구와 삼성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이 감독이 현역 시절 친 홈런에 대구팬들은 웃고, 울었다. 지독하게 풀리지 않던 삼성의 준우승 징크스를 깨준 것도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이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당연히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은퇴 직후 야구보다 방송쪽 일을 먼저 찾았다. 지도자 이승엽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예상 시나리오에 전혀 없었던 두산이 이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언젠가는 감독 일을 해보고 싶던 이 감독도 이 제안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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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나리오 속에 이 감독이 대구를 찾는다. 라이온즈파크 우측 외야 벽면에는 여전히 이 감독의 얼굴이 영구 결번 된 그의 등번호 '36번'과 함께 그려져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의 모습이 대구팬들에게는 매우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이 감독이 현장에 돌아와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을 느끼는 팬들이 더 많을 듯. 두산에서 감독으로 성공해, 향후 삼성 감독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어떤 유니폼을 입었든 '야구인'으로 돌아온 이 감독에게 대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