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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우뚝 선 LA 다저스 맥스 먼시(32)가 25일(이하 한국시각) 생애 첫 '이 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됐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1위, 장타율 2위, 타점 공동 7위, OPS 2위다. 쟁쟁한 거포들을 제치고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62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아직 6홈런에 그치고 있고, 작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도 5홈런 밖에 못 쳤다.
먼시에 이어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10개로 2위,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와 시카고 컵스 패트릭 위즈덤이 나란히 9홈런으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가 치른 23경기에서 11홈런을 날렸으니, 이를 162경기에 대입하면 77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1년 배리 본즈의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넘어서는 수치다. 물론 단순히 산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그만큼 먼시의 파워풀한 타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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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빛을 본 것은 2017년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다. 2017년 4월 초 오클랜드에서 쫓겨나듯 방출된 먼시는 곧바로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 편입돼 성장세를 밟기 시작한다. 109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44타점을 터뜨린 그는 2018년 트리플A 9경기를 뛴 뒤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먼시의 파워는 그때부터 빛을 발했다. 그해 7월 초 183타수 만에 시즌 20홈런을 마크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먼시는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참가해 1라운드에서 하비에르 바에즈를 꺾고 준결승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만나 탈락한 경험도 있다.
먼시는 그해 137경기, 481타석에서 35홈런, 79타점을 터뜨리며 28세의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2019년에도 35홈런을 날리며 거포로 이미지를 굳힌 먼시는 이듬해 3년 2600만달러에 계약, 위치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196 21홈런 69타점으로 주춤했지만, 8월에 1350만달러에 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4년에는 1000만달러에 구단 옵션을 설정했다.
먼시는 통산 타율이 0.232로 정확성은 크게 떨어지는 타자다. 그러나 그게 먼시다. 올시즌에도 2할대 중반의 타율과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다면 연봉 이상의 몫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먼시는 올해 말 FA가 되는데, 지금과 같은 방망이 솜씨라면 다저스가 옵션을 선택한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