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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대를 모았던 '이승엽 vs 박진만' 더비.1차전 부터 비가 심술을 불렸다.
구장 관리 관계자는 일찌감치 내야에 대형 방수 위로 포를 덮어 그라운드 침수를 최소화 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고 점점 거세져 결국 경기 감독관은 오후 4시 취소를 결정했다.
잔칫날 비가 훼방꾼이 된 셈.
이승엽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경계하면서도 팬들의 관심은 반겼다. "처음으로 라팍 1루 덕아웃을 들어서면 특별한 감정이 들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관심이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우리 둘의 맞대결이라기 보다 삼성과 두산의 경기"라면서도 "팬들께서 이승엽 감독과 나의 대결을 재미 있게 보시고, KBO리그 흥행 카드가 된다면 나도 영광일 것 같다. 재미 있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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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잔뜩 고조된 기대감. 하지만 시작부터 비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분위기는 상반된다. 두산이 상승세, 삼성은 주춤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3연승 속에 11승1무7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최근 4연패 속에 7승12패로 9위까지 내려갔다. 최하위 한화와 반 경기 차.
선발 매치업도 홈팀 삼성에 썩 유리하지 않았다.
이재희는 올시즌 1경기 4이닝 2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통산 6경기 출전이 전부다.
삼성은 연패 중인데다 다음날인 26일 에이스 뷰캐넌의 등판이 예정돼 있다. 1차전 우천 취소가 썩 나쁠 게 없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화요이에 비 예보가 있는데 이 경우 목요일에 장필준과 이재희를 붙여서 쓸 생각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두산의 젊은 선발 김동주는 선발 3경기 1승1패 1.80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26일 알칸타라, 27일 곽 빈이 선발 순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