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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영웅' 이승엽 두산 감독과 '스승' 김한수 두산 수석코치 앞에서 결승 솔로포로 삼성 박진만 감독에게 승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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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 3B1S의 타자 카운트에서 알칸타라의 149㎞ 빠른 공을 당겨 이승엽 감독의 벽화가 있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뷰캐넌-알칸타라의 에이스 맞대결. 0의 침묵을 깨는 비거리 120m의 큼직한 선제 솔로포였다. 시즌 두번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이 서있는 1루측 벤치 쪽으로 멋진 배트플립 후 그라운드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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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홈런 절반 이상이 저쪽으로 날아가니까요.(웃음) 공교롭게도 저기로 날아갔는데 조명 때문에 사실 공을 잘 못 찾았아요."
'영웅' 이승엽 감독과 '스승' 김한수 수석코치 앞에서 날린 결정적 한방.
"사실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또 적으로 만나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경기만큼은 또 저희 팀의 승리가 우선이고 또 저희 박지만 감독님께 또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매스컴에 워낙 관심이 많으니 감독님도 어떻게 보면 부담이 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오늘 경기 전부터 꼭 이겨서 우리 감독님한테 좀 선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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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앞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온 구자욱. 박진만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승리 선물이 된 한방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