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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예비명단에도 올랐는데, "둘 중 하나는…" 선택의 시간, 깊어지는 고민..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4-28 12:39 | 최종수정 2023-04-28 12:44


AG 예비명단에도 올랐는데, "둘 중 하나는…" 선택의 시간, 깊어지는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두산 김동주가 삼성 김성윤의 직선타를 점프하며 잡아낸 유격수 안재석을 향해 엄지척을 선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구를 불펜으로 보내야 할까.

두산 이승엽 감독. 또 한번 고민이 시작됐다. 시즌 시작한 지 한달 여 만에 다시 5선발 고민이다. 이번에는 하나 빼기, 행복한 고민이다.

두산 베어스 외인 투수 딜런 파일이 1군 데뷔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딜런은 27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안타 4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6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19일 독립야구단 연천미라클과의 연습경기(3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쾌청한 모습을 보인 딜런은 다음주 1군 콜업이 유력해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다치고 난 뒤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내일 아침에 상태를 보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5월4일 잠실 한화전에 첫 선발등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G 예비명단에도 올랐는데, "둘 중 하나는…" 선택의 시간, 깊어지는 …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최승용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11/
스프링캠프 중 머리에 타구를 맞아 이탈한 딜런이 돌아옴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 해졌다. 딜런의 공백을 너무나도 잘 메워줬던 두 젊은 투수들 중 하나가 빠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그 부분이 고민이다. 우완 김동주와 좌완 최승용의 두 영건 중 하나는 불펜으로 가야한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까운 상황이다.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다음주까지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6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투수 엔트리를 하나 더 늘리지 않으면 불펜에 부담이 갈 수 있다"며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비쳤다.


김동주(21)와 최승용(22)은 선발 등판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모습이다.

우완 김동주는 4경기 1승1패 2.14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6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3으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지켜주지 못해 시즌 2승째는 실패했다. 하지만 위기를 변화구로 헤쳐나가는 모습과 볼넷을 단 1개만 내주는 제구력으로 벤치에 편안함을 선사했다.

좌완 최승용은 4경기 1승1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시즌 첫 경기 NC전 1⅔이닝 8실점 탓이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기며 선발 역할을 다했다. 경기당 실점을 3점→2점→0점으로 줄여가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봐야 할 부분. 3경기에서 볼넷을 3개만 허용할 만큼 신예답지 않은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인다.

우완 일색인 선발 로테이션. 유일한 좌완 최승용에게 유리한 면이 있을까.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선발진의 좌우 밸런스는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해 절대적 결정기준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승선과 맞물려 이승엽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두 선수는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198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2.79)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발진에 비해 9위(평균자책점 4.60)로 처져 있는 불펜진도 선택에 고민을 안기는 요소다.

알쏭달쏭한 선택의 상황. 딜런의 복귀에 맞춰 결정은 이뤄져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AG 예비명단에도 올랐는데, "둘 중 하나는…" 선택의 시간, 깊어지는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이 1대0으로 승리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가 종료되자 덕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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