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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구를 불펜으로 보내야 할까.
딜런은 27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안타 4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6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19일 독립야구단 연천미라클과의 연습경기(3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쾌청한 모습을 보인 딜런은 다음주 1군 콜업이 유력해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다치고 난 뒤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내일 아침에 상태를 보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5월4일 잠실 한화전에 첫 선발등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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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그 부분이 고민이다. 우완 김동주와 좌완 최승용의 두 영건 중 하나는 불펜으로 가야한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까운 상황이다.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다음주까지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6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투수 엔트리를 하나 더 늘리지 않으면 불펜에 부담이 갈 수 있다"며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비쳤다.
김동주(21)와 최승용(22)은 선발 등판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모습이다.
우완 김동주는 4경기 1승1패 2.14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6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3으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지켜주지 못해 시즌 2승째는 실패했다. 하지만 위기를 변화구로 헤쳐나가는 모습과 볼넷을 단 1개만 내주는 제구력으로 벤치에 편안함을 선사했다.
좌완 최승용은 4경기 1승1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시즌 첫 경기 NC전 1⅔이닝 8실점 탓이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기며 선발 역할을 다했다. 경기당 실점을 3점→2점→0점으로 줄여가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봐야 할 부분. 3경기에서 볼넷을 3개만 허용할 만큼 신예답지 않은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인다.
우완 일색인 선발 로테이션. 유일한 좌완 최승용에게 유리한 면이 있을까.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선발진의 좌우 밸런스는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해 절대적 결정기준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승선과 맞물려 이승엽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두 선수는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예비명단 198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2점대 팀 평균자책점(2.79)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발진에 비해 9위(평균자책점 4.60)로 처져 있는 불펜진도 선택에 고민을 안기는 요소다.
알쏭달쏭한 선택의 상황. 딜런의 복귀에 맞춰 결정은 이뤄져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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