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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 그는 여전히 '수크라이'였다. 불펜이 8회 8점 차 리드를 날리며 첫승이 날아갔다.
선발 7이닝 동안 무려 110구를 던지며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올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초반부터 구위에 자신이 있는듯 과감하고 빠른 승부로 타자를 돌려세웠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 154㎞,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섞어 예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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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로 패색이 짙었던 8회말 KT 공격. KT는 거세게 내린 빗줄기 속에 삼성 불펜진의 영점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단 6안타 3볼넷을 묶어 8득점 하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홍현빈 알포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린 KT는 강현우의 적시 2루타와 오윤석의 밀어내기 볼넷, 김상수 홍현빈의 적시타로 5-8로 맹추격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벤치에 아껴뒀던 대타 김준태가 바뀐 투수 김태훈의 초구 투심을 당겨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아레즈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
삼성은 10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10대9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천신만고 끝 승리했지만 크게 웃을 수 없었던 경기. 특히 수아레즈 앞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지난해 KBO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30경기에서 2.49의 환상적 평균자책점에도 6승에 그쳤다. 8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불펜과 타선 지원이 부족했지만 수아레즈는 끝내 찡그리지 않았다.
KBO 2년 차, 올해는 나아지려니 했다. 하지만 4월 한달 마지막 피칭을 마친 시점에 조짐이 썩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