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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도루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24경기서 64차례나 도루 시도를 했고 이중 39번 성공해 도루 성공률이 60.9%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수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성공률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포수의 송구에 아웃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 투수의 끈질긴 견제에 걸려서 아웃되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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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선두 홍창기가 출루한 뒤 문성주의 타석 때 도루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고, KIA 투수 양현종은 이를 보면서 견제로 막고 있었다. 양현종이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홍창기가 스타트를 끊었다가 양현종이 호에 던지지 않자 바로 스톱하고 돌아오려 했으나 양현종이 1루로 던져 아웃.
이어 문성주의 안타가 나와 홍창기의 견제사가 아쉬웠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2사 1루서 4번 오스틴 딘 타석 때 1루주자 문성주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문성주를 견제하던 양현종이 문성주가 스타트를 빠르게 끊자 바로 1루로 던져서 유격수로 이어져 문성주를 2루에서 잡아냈다.
6회말 1사후 문보경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하려는 듯 2루쪽으로 몸을 움직였다가 김기훈의 견제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문보경이 세이프라며 항의해 비디오판독이 진행됐으나 아웃 인정. 신기하게 문보경이 아웃된 뒤 박동원이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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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G는 경기 중반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뛰려다가 주자만 죽이면서 달아나지 못했고, 8회초 이성우의 동점 홈런에 연장 11회초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3대4로 역전패했다.
도루 성공을 위해 스타트가 빨라야 하는 것은 맞다. 발이 빠르지 않은 선수일수록 스타트가 더 중요해진다. 하지만 빠르게 스타트를 끊으려다가 포수의 송구가 아닌 투수의 송구로 아웃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LG는 이날 견제사 2번을 포함해 올시즌 3번의 견제사를 당했다. 이 역시 도루를 노리다가 아웃된 것이라 보고 도루 시도로 생각해 계산하면 LG의 도루 성공률은 58.2%까지 떨어진다.
이제 모든 팀들이 LG는 누구도 도루를 시도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에 대비해 견제로 압박한다. 그 견제를 어떻게 뚫어낼 수 있을까. 염 감독과 주자들에게 내려진 미션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