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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안 좋은 플레이는 다 나오고, 힘은 힘대로 빼고.
시즌을 치르다보면 질 수도 있고, 연패를 할 수도 있다. 스윕 당하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져도 잘 져야 했다. 이 측면에서 봤을 때 LG에는 너무도 치명적인 스윕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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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뼈아팠던 건 8회초 문성주의 실책. 평범한 플라이 타구인데 처음 타구 판단을 잘못한 탓에 앞으로 달려오며 캐치를 하려다 공을 놓치고 말았다. 프로 경기에서 나올 장면이라고는 믿기 힘든 쉬운 플라이 타구였기에 LG팬들은 한숨조차 내쉬지 못했다. 2사 상황이라 너무도 아픈 실책이었다. 이 실책으로 5-5이던 경기가 6-5 KIA의 리드가 됐고, 고우석이 위기를 막기 위해 올라왔지만 류지혁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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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G가 8회말 8-8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실책이 없었다면 이날 KIA 불펜 투수들의 구위를 감안했을 때 경기 후반을 유리하게 끌고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고우석이 9회 소크라테스에게 결정적 스리런포를 허용하는 비극적인 장면은 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3연전 내내 힘은 힘대로 다 쓰고, 자존심만 구기며 아무 것도 챙기지 못했다. 주중 3연전에서 이런 경기를 했다면, 바로 이어지는 주말 3연전 충격의 여파가 그대로 전해져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월요일 하루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는 게 LG에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가 되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