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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이없이 공짜로 점수를 준 것이 결국 스윕패까지 이어졌다.
1회초 1사 2루서 3번 김선빈의 1루수앞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온 선발 켈리가 1루수 오스틴 딘의 토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떨어뜨렸고, 이틈에 2루 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뺏겼다.
이어 엎치락 뒤치락하는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고, 7회까지 5-5 동점이 됐다.
이어 박찬호의 중전안타가 나와 2사 1,2루가 되자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이날 2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인 1번 류지혁을 막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류지혁이 초구를 우측 펜스까지 보냈고,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5-8.
LG는 8회말 2사 만루서 4번 오스틴이 우전안타를 쳐 1점을 만회했고, 오지환이 KIA 마무리 정해영으로부터 2타점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 극적으로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고우석이 난조를 보이면서 황대인에게 결승타를 맞고, 소크라테스에게 결정적인 우중간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8대12로 지고 말았다.
수비만 안정됐다면 이런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날 경기에도 무려 3개의 수비 실책을 한 LG는 4월 한달간 26경기서 총 3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당 1.23개로 NC 다이노스(26경기 31실책, 경기당 1.19개)보다 1개 더 많은 실책으로 최다 실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부임으로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LG지만 수비에서의 실책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89개의 실책으로 경기당 0.62개로 최소 실책 1위를 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 구성이 별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 LG의 장점은 강력한 마운드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탄탄한 수비였다. 하지만 올해 수비가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도루도 중요하지만 먼저 수비의 안정성을 되찾는게 급선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