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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태풍이 몰아친 한 이닝이었다. LG 트윈스가 자랑하던 젊은 불펜진이 말 그대로 추풍낙엽마냥 휩쓸렸다.
LG는 6회말 2사 1,2루에서 '홈런 1위' 대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좋은 건 이때까지였다.
7회초 키움 히어로즈 타선이 오랜 침묵을 깨고 대폭발했다. '홀드왕' 정우영부터 '올해의 발견' 유영찬까지, LG 트윈스가 자랑하는 불펜진을 초토화시켰다.
LG 벤치는 투구수 72개에 불과했던 김윤식을 빠르게 교체했다. 자신있는 불펜 싸움으로 승부를 걸었다. '2022 홀드왕'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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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염경엽 LG 감독이 박명근과 더불어 "고우석이 없을 때 마무리로 기용할만한 투수"로 꼽았던 선수다. 염 감독은 기존 필승조(정우영 이정용 고우석) 외에 '젊은 필승조(유영찬 박명근)'의 발굴을 큰 수확으로 꼽으며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투수들이다. 감독은 지금 당장의 성적뿐 아니라 떠난 뒤의 미래도 생각해야하는 자리"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유영찬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이지영의 3루 강습 1타점 2루타에 이어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가 뒤따랐다. 이원석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어느덧 점수는 1대5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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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회에도 배재준이 김혜성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기어코 두자릿수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후반기 LG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김윤식에겐 2주만의 복귀전이었다. 김윤식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 최원태(6이닝 7피안타 1실점)과 대등한 선발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불펜의 붕괴로 시즌 3승 기회를 놓쳤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