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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차 리드에서 9회 등판한 19살 신인 마무리. 두둑한 배짱이 장점이라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명근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첫 타자 러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이형종 타석. 박명근의 5구째 148km의 직구를 이형종이 그대로 잡아당겼다. 잡기 쉽지 않은 강습타구, 3루수 문보경이 원바운드로 강하게 튀어 오른 공을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낸 후 침착하게 1루에 송구해 이형종을 아웃시켰다. 문보경의 결정적인 호수비에 박명근도 글러브를 손으로 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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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관중석 앞 인터뷰 단상에 오른 박명근이 팬과 팀 선배들, 코치진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박명근은 맨 마지막에 "문보경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우렁차게 고백했다.
사실, 이날 문보경은 염경엽 감독에게 따끔하게 혼이 났다. 전날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6회말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벤치의 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번의 번트 시도가 모두 파울이 된 후 2스트라이크에 몰린 문보경은 3구에 그대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 중이던 문보경을 부른 염경엽 감독은 장난스럽게 문보경의 엉덩이를 배트로 때렸다. 문보경의 표정도 웃고 있었다. 하지만, 번트 실패에 대한 염 감독의 지적은 따끔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의 번트 자세를 몇 번이나 흉내내며 잘못된 점을 이해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승부처의 번트 실패. 하루가 지났어도 염 감독에게는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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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LG는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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