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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드디어 단독 1위에 올랐다. 23일 공동 1위였던 SSG 랜더스를 9대1로 눌렀다.
임찬규는 지난 2년간의 부진으로 인해 올시즌 선발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가 맡은 보직은 롱릴리프였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2∼3이닝을 버텨 타자들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투수가 필요했고, 염경엽 감독은 경험있는 베테랑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해 임찬규를 낙점했다. LG의 전략상으로 중요한 역할이지만 줄곧 선발로 나섰던 임찬규로선 자리를 뺏겼다고 할 수 있었다.
제구와 변화구에 집중한 임찬규는 지난 2년의 부진이 사라졌다. 롱릴리프로 좋은 역할을 한 임찬규는 이민호의 부상으로 빨리 대체 선발 자리를 맡았고,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염 감독은 "마운드가 초반에 부진했는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임찬규의 호투가 50%는 차지한다"며 임찬규를 칭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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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호투 속에 김민성의 만루포가 승리를 가져왔다. 김민성은 이날 9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1-1 동점을 이룬 4회초 2사 만루서 상대 선발 오원석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만루포를 날렸다. 이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민성은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1이 5-1이 되면서 단숨에 LG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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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뺏겼지만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베테랑이 LG의 단독 1위를 합작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올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임찬규는 지난시즌 FA 자격을 갖췄으나 재수를 선택했고, 김민성은 이번이 두번째 FA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