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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임기영은 선발로 뛰던 시절 팀 사정에 맞춰 구원 등판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불펜 전환은 아무래도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기영은 30일까지 17경기서 31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KIA의 '믿을맨'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30일 광주 KT전에서도 5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이의리에 이어 등판, 1⅔이닝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팀 승리 교두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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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최근 엔트리 변동을 두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퓨처스(2군)팀에 내려간 선수들 모두 주축 선수다. (재정비를) 잘 할 거라 믿는다.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정해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첫 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그날 경기 전 (정)해영이 표정이 워낙 안 좋아 같이 몸을 풀면서 '네가 (주자를) 깔고 내려오면 내가 어떻게든 막겠다'고 장난도 쳤다. 그런데 진짜 그런 상황이 왔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돌아봤다. 임기영은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정해영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잘 정비해서 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를 잊지 않았다. 정해영이 돌아오기 전까지 맡을 수도 있는 마무리 보직을 두고는 "항상 준비는 하지만, 그 상황에선 제일 좋은 투수가 나가는 게 맞다. 지금 우리 팀에선 (최)지민이가 가장 좋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라며 "내게도 (마무리) 상황이 온다면 거기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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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