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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펙의 초구 94.6마일 직구에 오른쪽 장딴지를 맞았다. 시즌 1호이자 통산 14번째 사구.
지난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를 쳤다. 5월 초 0.308까지 올랐던 타율이 0.263으로 곤두박질했다. 잊을 만하면 홈런은 치지만, 강력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타구가 잘 안 보인다.
4월과 5월 타구의 질이 크게 달라졌다. 타자의 타격 컨디션은 타구속도로 알 수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4월 평균 타구속도는 92.4마일이었다. 5월 평균 타구속도는 91.4마일로 약 1마일이 줄었다. 최근 4경기로 좁히면 89.1마일이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빈도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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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9회말 무사 1루서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헬멧과 배트를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평소 경기가 안 풀릴 때 별 액션이 없는 오타니가 그 정도의 반응을 보인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 타격 후 고개를 갸우뚱하고 한숨 쉬는 장면도 자주 보인다.
오타니의 평균 타구속도는 46홈런을 때린 2021년 93.6마일, 34홈런을 친 작년에는 92.9마일이었다. 올해 평균 타구속도는 91.9마일로 더 감소했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스윗스팟 비율도 2021년 35.4%에서 작년 35.0%, 올해 28.8%로 급감했다. 타구의 발사각도 16.6도에서 12.1도에서 올해 11.9도로 줄었고, 속도가 95마일 이상인 하드히트 비율 역시 53.6%에서 49.8%, 47.7%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투타 겸업을 지속한 탓인지, 피치 클락의 부담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타니가 지쳐가고 있다는 게 모든 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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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타석에서 부진할수록 에인절스도 타격을 받는다. 올해 오타니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9승3패(0.750), 타점을 올린 경기에서는 14승7패(0.667), 안타를 친 경기에서는 23승14패(0.622)를 각각 마크했다.
에인절스에는 다행히 '투수' 오타니는 최근 2경기에서 연속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