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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까지 6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하고, 1076안타를 쳤다. 2017년 데뷔 시즌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최근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지난 해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3관왕에 올랐다.
2할대 타율, 이정후에겐 너무 낯선 수치다. 찬스에서도 약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간 게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더 잘 하려는 시도가 부작용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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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구도 이정후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이정후는 '이정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정후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선발 장민재가 던진 포크볼(시속 126㎞)을 받아쳐, 대전야구장 오른쪽 펜스 위로 넘겼다. 지난 4월 21일 SSG 랜더스전에서 3호 홈런을 치고 33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리즈에 3번 타자로 나서 찬스 때 해결하지 못해 마음에 걸렸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찬스를 살리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했다.
15대3 대승을 이끈 기폭제가 된 만루홈런. 선발 전원안타에 18안타를 쏟아낸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팀 최다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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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8회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경기 연속 2안타를 때렸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5월에 타율 3할을 넘겼다. 26경기에서 105타수 32안타, 3할5리를 기록했다. 26경기 중 19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11경기를 멀티히트로 마쳤다. 시즌 타율이 2할6푼6리까지 올라왔다.
"5월 들어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4월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감독 코치님, 팀 동료, 팬들께 죄송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스스로 더 강해진 것 같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텐데, 이정후는 부진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으로 돌아온 이정후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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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