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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5월 타율 1할4푼8리(81타수 12안타)에 그친 베테랑 김현수의 부활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긴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현수의 타순은 올시즌 중심타선에 고정돼있다. 3번 또는 5번이 그의 자리다.
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LG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김현수의 존재감이 꼭 필요하다. 팀의 중심타자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는 여유 또한 강팀의 필수조건이다.
이에 대해 염경엽 LG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으면 타자들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진다.(부진을)단순하게 풀어보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임팩트시의 안정감을 높이고, 김현수의 최대 강점이 넓은 컨택 커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현수답지 않게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엉덩이를 빼며 엉거주춤 타격하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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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이 안될 때 타자들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갖다 맞추는 거다. 그러다보면 타격을 선이 아니라 점으로 하게 된다. 당연히 타구 질도 나빠진다. 지금 홍창기가 잘 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자기 스윙을 강하게 하니까. 조금 뒤에서 맞아도 좌익수 쪽으로 강한 타구가 나오는 거다. 이제 노리고 밀어치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게 편하게 공을 던져주지도 않는다."
염 감독은 공격에서의 팀플레이는 계산된 '주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격은 자연스럽게 칠 것을 강조한다. 의식적으로 당겨치거나 밀어치지 말라는 게 그의 타격 지론이다. 대신 컨택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게 좋은 타자고, 스카우트들이 가장 초점을 맞춰야하는 부분이라는 것. LG 외국인 타자로는 보기드물게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오스틴 역시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에 1경기 앞선 1위를 수성했다. 선두 경쟁상대인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으로 마치면서 심리적으로 좀더 안정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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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염 감독이 꼽은 '가장 중요한 6월의 목표'는 역시 김현수의 부활이다.
"4선발이 만들어지고, 필승조가 5~6명이 되면 지키는 야구에 좀더 힘이 실린다. 1~2점 지는 경기도 상대 공격을 막아놓고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키플레이어인 김현수와 오지환이 살아나주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특훈이 효과를 본 걸까. 김현수는 이날 1회초 무사 2,3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의 결승타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