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화전에서 4대1로 이긴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포수 양의지와 홍건희.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2경기에 등판하고 재활중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홈런 10개를 쳤는데 타율이 2할8리다. 중심타자 김재환은 타격 부진으로 4번을 내주고 최근 6번 타순에 들어갔다. 이전보다 팀 기여도, 존재감이 많이 떨어진다.
주축 선발투수 3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비상상황. '원투펀치'로 기대했던 딜런과 최원준 곽 빈이 1군 엔트리에 없다. 당분간 임시 선발이 구멍을 메워줘야 한다.
7일 현재 팀 타율 7위(2할5푼1리), 팀 평균자책점 8위(4.16). 팀 평균자책점은 '꼴찌' 한화 이글스에도 뒤진다. 그런데도 NC 다이노스와 4위 싸움을 한다. 0.5경기 뒤진 5위다.
임시 선발 장원준, 박신지가 등판한 6~7일 잠실 한화전. 고전이 예상됐는데 2경기를 모두 잡았다. 7일 경기에선 박신지가 2이닝 2실점한 뒤 불펜을 가동했다. 구원진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3대6 역전승을 거뒀다.
공수의 중심에 양의지가 있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타자로만 출전하던 양의지(36)는 6~7일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첫 날 베테랑 장원준(38)의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끌어냈다. 장원준이 통산 130번째 승리를 올린 5월 23일
7일 한화전 7회 2타점 동점타를 터트린 채은성.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전 때도 양의지가 안방을 지켰다.
7일 경기 땐 선발 박신지가 교체되고 구원투수 7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정적이고 노련한 리드로 호투를 이끈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으로 뒤진 2사 만루에서 2타점 동점타를 터트렸다. 후속타자 양석환 타석 때 상대 배터리가 예상하지 못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두산은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흐름을 단숨에 끌어왔다. 양의지는 4회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년 만에 두산에 복귀한 양의지는 타격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현재 3할2푼3리(158타수 5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1~3위 김선빈(KIA) 손아섭(NC) 최형우(KIA)에 1~2리차 4위에 랭크돼 있다.
양의지는 두산의 공수 핵심이다.
6월 2일 수원 KT전 7회 2점 홈런을 때린 양의지.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지난 해 말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감독은 구단에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 영입을 요청했다. 6년 최대 152억원, 초대형 계약이 이뤄졌다. 두산 구단의 전략적인 투자가 첫해부터 확실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