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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67분 혈투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경기.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 균형이 깨진 순간, 사령탑은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LG 김윤식은 1회부터 비틀거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준완 김혜성 이정후 러셀에게 4연속 안타를 두들겨맞았다. 특히 이정후는 절정의 타격감을 입증하듯 시원하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KBO 역대 110번째 개인 통산 500타점. 키움은 이형종의 희생플라이까지 묶어 1회부터 가볍게 3득점을 올렸다.
키움 타선은 4회말 다시한번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투수 강습 안타로 출루했고, 전날 동점 투런포의 영웅 김수환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렸다. 이어 김혜성과 이정후, 러셀의 3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전광판에는 '7'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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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공격이 끝나자 염경엽 LG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5회말 시작과 함께 무려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홍창기 대신 이주형, 박동원 대신 허도환, 오지환 대신 김민성, 문보경 대신 정주현이 잇따라 투입됐다. 홍창기가 빠진 우익수 자리로 문성주가 이동하고, 이주형은 좌익수 자리에 섰다.
LG로선 이번주 휴식을 부여한 김현수를 제외하고 모든 야수를 교체한 것. 사실상 돌을 던지고 휴식을 선언했다.
이날 최원태는 7회까지 단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94구. 키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최원태의 이름을 뜨겁게 연호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