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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재학이 '에이스 모드'로 완벽 부활했다.
이재학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다. 하재훈, 전의산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순식간에 잡았고 이정범마저도 땅볼로 처리했다. 또 한번의 삼자범퇴. 타자들이 득점 지원도 확실하게 해주면서 이재학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FA 계약이 늦어지며 올 시즌을 조금 늦게 출발한 이재학이지만, 복귀 이후 페이스가 너무 좋다. 5월 21일 삼성과의 복귀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5월 27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6월 4일 LG전 6이닝 1실점(비자책)에 이어 SSG전에서도 호투를 하면서 4경기 전부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최근 NC가 상위권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도 이재학의 이런 활약이 뒷받침 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조짐이 다르다. 일단 폼이 떨어져있을 때와 비교해 구속이 상승했다. SSG전에서 이재학은 직구 최고 구속 146km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형성되면서 쉽게 공략하기 힘들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2:1로 이상적이었다.
해설위원들은 이재학의 투구를 지켜보며 "공의 움직임이 좋다", "회전수가 훨씬 좋아졌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구속이 살아나니 구위 자체에 힘이 실리는듯 보였다. 최근 경기 내용만 보면 체력이 조금 떨어진 페디보다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LG, SSG 등 타선이 강한 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 이재학의 '에이스 본능'이 완벽하게 깨어났다. NC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