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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보다 잘던지는데? 잊혀졌던 NC '에이스'가 부활했다[창원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10 19:35 | 최종수정 2023-06-10 19:49


페디보다 잘던지는데? 잊혀졌던 NC '에이스'가 부활했다[창원 리포트]
이재학.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재학이 '에이스 모드'로 완벽 부활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또 호투를 펼쳤다. 이재학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기록했다. SSG 타자들은 이재학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2아웃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 하재훈-전의산-이정범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는 첫 타자 최경모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4타자 연속 삼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4회 위기마저도 스스로 넘겼다. 이재학은 박성한 안타, 에레디아에게 볼넷 , 1아웃 이후 하재훈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이정범을 내야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불을 껐다. 큰 고비를 넘긴 이재학의 호투는 계속 됐다. 5회와 6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90구에 불과했다.

이재학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다. 하재훈, 전의산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순식간에 잡았고 이정범마저도 땅볼로 처리했다. 또 한번의 삼자범퇴. 타자들이 득점 지원도 확실하게 해주면서 이재학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FA 계약이 늦어지며 올 시즌을 조금 늦게 출발한 이재학이지만, 복귀 이후 페이스가 너무 좋다. 5월 21일 삼성과의 복귀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5월 27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6월 4일 LG전 6이닝 1실점(비자책)에 이어 SSG전에서도 호투를 하면서 4경기 전부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최근 NC가 상위권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도 이재학의 이런 활약이 뒷받침 되고 있다.

과거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이재학은 NC의 '원조 국내 에이스'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부상, 부진으로 다소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26경기에 등판했지만 3승8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조짐이 다르다. 일단 폼이 떨어져있을 때와 비교해 구속이 상승했다. SSG전에서 이재학은 직구 최고 구속 146km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형성되면서 쉽게 공략하기 힘들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2:1로 이상적이었다.

해설위원들은 이재학의 투구를 지켜보며 "공의 움직임이 좋다", "회전수가 훨씬 좋아졌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구속이 살아나니 구위 자체에 힘이 실리는듯 보였다. 최근 경기 내용만 보면 체력이 조금 떨어진 페디보다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LG, SSG 등 타선이 강한 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 이재학의 '에이스 본능'이 완벽하게 깨어났다. NC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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