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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시작전 평가에 선수들 마음이 많이 상했다."
불과 한달 사이 순위가 3계단이나 뛰었다. 지난 5월 3일 NC는 6위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차근차근 5위, 4위를 오르내리다가 롯데가 주춤하는 틈을 타 3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에릭 페디가 중심을 잡고 있는 선발진에 이재학이 '에이스 모드'로 부활하면서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팀 타선과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 되면서 매 경기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NC 선수들과 현장 직원들은 "시즌전 저평가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NC는 재작년 나성범에 이어 지난 겨울 양의지 노진혁 원종현의 이적을 막지 못했다. 특히나 양의지는 공수의 핵심이었다. 박세혁을 영입하고, 또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데리고 왔지만 당장 개막 전 전력 분석에서 느껴지는 지표 차이는 분명해 보였다. 때문에 NC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을 하위권으로 꼽는 야구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재학은 "시즌 전에 팀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지금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또 2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 효과까지 있다. 확실한 주전이 보장된 자리는 많지 않다. 나머지 포지션에서 전부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1군 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무서울 정도다.
야구에는 객관적 지표 이상의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 시즌 전 우승 후보가 언제나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듯, 하위권 후보가 항상 꼴찌를 하리라는 법도 없다. 올해 NC의 출발은 분명 미약해보였지만, 지금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평가를 뛰어넘는 무서운 힘이 존재한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