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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군복무 중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T 위즈의 우승을 도운 트레이드라는 비판에도 시달렸다. 지난해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단 5경기, 2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올해부터 최이준으로 개명했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그대로 살리면서 힘도 붙었다. 6월 5경기에 등판, 5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1.59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신임은 '멀티이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이준은 "자신감은 예전부터 충분했는데, 이젠 현실에도 붙고 있다. 이름 바꾼 효과가 이제야 나온다"며 활짝 웃었다. 강영식 불펜코치의 지도 하에 '벽치기'를 하면서 다져진 제구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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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승왕(2009년) 조정훈' 이후 어느덧 롯데 마운드의 전통은 포크볼로 자리잡았다. 박세웅 나균안부터 구승민 김원중까지, 주요 변화구가 포크볼이다.
하지만 최이준은 포크볼을 던지지 않는다. 그는 "손가락이 좀 아프더라. 포크볼보다는 체인지업을 연습중"이라고 설명했다.
4~5월 롯데는 SSG 랜더스-LG 트윈스와 더불어 톱3의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불펜에 적지 않은 무리가 쌓였다. 그 결과가 6월 들어 불펜의 흔들림으로 나타났고, 결국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끝내기 패배로 4위로 주저앉았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던 안권수도 수술로 빠지면서 '기세'가 많이 죽은 상황. 그래도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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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지옥 트레이닝'은 날이 더워지면서 점점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불볕 더위에도 낮 2시부터 야외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최이준은 "전엔 너무 더운 날엔 러닝도 쉬고, 웨이트도 피하곤 했다. 그런데 김 코치님은 더워질수록 선수들을 잡아주면서 더 훈련시킨다. 그런데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보다 확실히 덜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 우리도 KT나 NC처럼 무섭게 올라가야하는 시기다. 조금이나마 팀의 반등에 도움이 되고 싶다. 뒤는 돌아보지 않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