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으로 앞선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 승리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등장했다. 첫 타자를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시속 152km 패스트볼, 시속 136km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순조롭게 가는 듯했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사후 연속 안타를 내주고 폭투까지 했다. 2사 후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4번 호소카와 세이야와 숨 막히는 승부를 벌였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호소카와가 이 공을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말 그대로 '통한'의 피홈런이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교체됐다. 올 시즌 두 번째 굴욕.
이날 경기는 도쿄돔이 아닌 후쿠시마에서 요미우리 홈경기로 열렸다. 비가 쏟아져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요미우리 좌완 선발 이노우에 하루토는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놓쳤다.
|
주니치는 마르티네스가 지난해까지 7년간 몸 담았던 친정팀이다. 지난겨울 요미우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48억엔,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에 계약했다. 마르티네스가 세이브 상황에서 실패한 게 주니치 소속이던 2023년 5월 3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798일 만이다.
마르티네스는 새 팀에서 개막부터 3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타이기록을 세웠다. 요미우리가 구축한 '8회 오타 다이세이-9회 마르티네스' 최강 뒷문 조합이 맹위를 떨쳤다.
지난 3일 한신과 고시엔 원정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기록이 중단됐다. 2-2로 맞선 9회말 등판해 끝내기 희생타를 내줬다. 수비 실책과 고의4구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를 넘지 못했다. 시즌 32번째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마르티네스는 당시 한신 오야마가 친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투구를 계속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주니치전에 6일 만에 등판했다. 그는 경
|
33경기에서 1승2패26세이브2홀드. 31경기까지 '0'을 기록했던 평균자책점이 '1.15'까지 치솟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