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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앞 쥐? KT 만난 롯데! 2주새 2연속 스윕→6승 헌납…천적인가 호구인가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23 11:56 | 최종수정 2023-06-23 12:31


고양이 앞 쥐? KT 만난 롯데! 2주새 2연속 스윕→6승 헌납…천적인가…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8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승률이 처참하다. 25%(3승9패)에 불과하다.

최근 상대전적 6연패를 한 까닭이다. KT 위즈만 만나면 롯데 자이언츠는 여지없이 '꼼짝마' 신세다. 홈 사직이든, 원정 수원이든 무대도 가리지 않는다.

롯데만 만나면 KT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진다. 롯데 상대로 2연속 스윕을 달성하는 동안 KT 선발진에 5회를 채우지 못한 투수는 한명도 없다.

롯데를 겨냥한 이강철 KT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공교롭게도 6경기 중 4경기 선발이 롯데 킬러로 유명한 고영표, 배제성이다.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이강철 감독은 상대에 맞춘 선발 로테이션이나 라인업 변화, 불펜 운용 등 승부수에 능한 감독이다.

고영표는 2경기(6월6일, 6월21일) 모두 공히 7이닝 1실점의 철벽투를 펼쳤다. 배제성은 6월 8일에는 5⅔이닝 무실점, 6월 20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두 선수 모두 전통적으로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롯데 상대로 그리 강하지 않았던 엄상백이 7이닝 1실점(6월 7일), 벤자민이 5이닝 1실점(6월 22일)을 각각 기록했다.


고양이 앞 쥐? KT 만난 롯데! 2주새 2연속 스윕→6승 헌납…천적인가…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8대2로 승리했다. 경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1/
롯데도 팀의 주축 투수인 박세웅(6월6일, 6이닝 2실점)과 반즈(7이닝 2실점)의 시작은 좋았다. 스트레일리도 6월 8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6월 20일에는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반면 나균안(6월 21일 5이닝 6실점)과 이인복(6월 22일 4⅓이닝 4실점)은 흔들렸다.

5회 이전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등한 초반을 보내고도 중반 이후 승부의 추가 KT 쪽으로 기울곤 했다. 앞선 3연전에는 이틀 연속 연장전까지 가서 패했다. 결국 사령탑간의 머리 싸움, 승부수 싸움에서 KT가 우위에 있었던 모양새다.


롯데의 경우 이번 3연전 첫날은 불펜이, 2~3일째에는 선발진이 사령탑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KT가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고비 때마다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강화하는데도 성공해온 점도 흥미롭다.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이 유독 롯데와의 트레이드에 투수 카드를 자주 활용하는 점도 흥미롭다. 최이준(최 건) 이강준을 내주고 박시영 신본기 오윤석 김준태 등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력들을 보강해왔다. 올해의 이호연-심재민 맞트레이드 역시 이름값은 심재민이 압도적이지만, 이호연이 연일 결승타를 치는 등 지금까진 KT의 우세로 보인다. 미래에 주목한 롯데는 아직 이들 트레이드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고양이 앞 쥐? KT 만난 롯데! 2주새 2연속 스윕→6승 헌납…천적인가…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8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T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1/
롯데가 KT 상대로 맥을 못추면서 6월 5승14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성적을 내며 가라앉고 있는 반면, KT는 롯데를 잇따라 스윕하며 월간 13승5패를 기록하며 신바람나게 달리고 있다. 소형준이 시즌아웃됐음에도 여전히 견고한 선발진이 '올팀올'의 힘이 되고 있다.

KT는 두산전 위닝-롯데전 스윕을 시작으로 키움-SSG-삼성을 상대로 잇따라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고, 다시 롯데를 스윕하며 6개 시리즈 연속 위닝의 폭발적인 상승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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