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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난의 6월에 이어 7월도 고단하다. 선발진이 안정된 반면 구원진은 난조에 빠졌다.
뚜렷한 필승조가 보이지 않는다. 마무리 김원중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 구승민은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6.08, 최근 10경기는 6.52에 달한다. 시즌초 '기세'를 이끌던 김상수, 필승조의 일원에 포함됐던 김진욱 등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마무리 김원중(2.25)이 체면을 지키고 있고, 승부가 갈린 경기에 주로 등판하는 최이준(1.74) 진승현(3.14) 정도가 준수할 뿐이다.
지난 6일 연패를 끊은 보람도 잠시, 8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구원진의 붕괴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내달린 그인 만큼 홈팬들의 기대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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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5월 이후 달라진 선발진의 건투는 불펜의 이닝수에서도 드러난다. 롯데 불펜은 257⅔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스타일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불펜이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선발진은 전체 4위, 6월 이후만 따져도 5위를 기록중이다.
박세웅과 나균안을 중심으로 반즈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반등하고, 이인복이 지난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저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든든한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선발투수들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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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22~24일 즈음 소집돼 며칠간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항저우로 출국, 10월 1~7일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에 출전한다. 장마는 이제 시작이다. 7~8월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롯데로선 마무리 김원중을 축으로 선발과 필승조를 오가는 한현희나 돌아온 최준용에게 기대를 걸수밖에 없는 상황. 정규시즌 톱3로 가는 길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