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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나성범이다. 복귀하자마자 어마어마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은 시즌전 부상으로 개막을 재활군에서 맞아야 했다. 노력 끝에 6월 23일 1군에 복귀해 그만의 개막을 맞았다.
그냥 홈런이 아니다. 팀에 꼭 필요한 영양 만점의 홈런이 터진다.
지난 8일 수원 KT 위즈전서는 연타석 홈런으로 투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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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의 살얼음 리드 속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나성범은 KT 선발 고영표에게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회초 2점을 뽑은 이후 5회까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불안한 상황에서 고영표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8회초엔 3-0의 리드를 더 벌리는 투런포를 날렸다. 1사 2루서 KT 이상동과 승부한 나성범은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풀카운트까지 끌고갔고, 8구째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우측 관중석으로 보냈다. 5-0까지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일 경기에서도 쐐기포를 날렸다. 3-1로 앞선 7회초. 2아웃 이후 2번 김도영이 볼넷을 걸어나간 뒤 나성범이 들어서자 KT는 셋업맨 박영현을 올렸다. 리드를 당하고 있지만 2점차이기 때문에 나성범을 막아 역전을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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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파울에 이어 2구를 던지기 전 박영현의 1루 견제에 아웃이 선언됐다. 1분간의 비디오 판독 후 세이프로 정정되며 나성범에게 다시 타격의 기회가 왔다. 박영현은 이후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3B1S에서 5구째 낮은 볼로 온 142㎞의 직구를 받아친 나성범의 타구는 가운데로 멀리 날아갔고 백스크린을 맞는 대형 홈런이 됐다. 5-1.
왜 나성범이 6년간 150억원을 받는지를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나성범의 홈런 덕에 KIA는 불안감을 지우고 안전하게 승리를 따내며 5연승과 함께 6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나성범 스스로도 타격감이 좋다고 했다. 나성범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후 타격 컨디션이 좋아 매 타석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던 것이 오늘도 좋은 결과로 나왔다"면서 "팀에 추가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와 팀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어 두 배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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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KIA는 4,5월에 보던 KIA가 아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와 타선이 강해졌고,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오면서 포수 리스크를 없앴다. 불안한 피칭을 했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모두 퇴출 시키고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왔다.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전환이 5연승의 신바람과 함께 5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