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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초반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상대 맹추격에 급기야 동점까지 내줬다. 하지만 1위팀의 집중력은 끝까지 살아있었다.
선취점은 KT가 냈다. KT는 경기전 강백호가 1군에서 말소됐지만, 그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호연이다. 이호연은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 2할9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698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호연은 2회말 LG 선발 이정용의 144㎞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시즌 3호포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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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는 KT의 끈질긴 추격에 직면했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463 병살타를 만들어냈지만, 다음 타자 배정대가 기어코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김준태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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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은 생애 첫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뒀만, 6-3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KT는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2루에서 문상철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의 안정된 수비도 돋보였다. 6회에도 KT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2사1루에서 KT 안치영의 좌익수 쪽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문성주가 전력질주, 펜스와 정면충돌하면서까지 건져올렸다. 하지만 7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한 정우영이 대타 박병호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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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8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갔지만 KT 배터리에서 완전히 읽히며 2루 도루를 실패했다.
하지만 신민재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문성주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7-6 리드를 잡았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1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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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정우영에게 8회말까지 맡긴 뒤, 9회말에는 2연투한 고우석 대신 함덕주를 올렸다. 함덕주는 염경엽 감독의 신뢰에 1이닝 무실점으로 보답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박병호는 이날 2타점을 추가해 KBO 역대 14번째 통산 1400타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바랬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