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통산 타점 1위의 레전드 해결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3-4로 뒤지던 KIA는 6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9-4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6회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박찬호가 최원준의 번트 안타 때 강한울의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아 4-4.
|
9회초 1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최형우는 장필준의 초구 149㎞ 패스트볼을 노려 중견수 펜스 앞까지 가는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1,2루 주자까지 진루할 만큼 큼직한 타구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 소크라테스의 싹쓸이 3루타가 터졌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 4시간7분의 긴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무더운 경기에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을 잃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오늘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고 각자의 역할을 잘 했다"고 공을 돌렸다.
"찬스 상황 때 매번 타점으로 연결 시키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중심 타자로서 나의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타점으로 연결하려고 하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찬스가 많이 왔지만 더 많은 타점을 올리지 못해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남은 경기에서도 중요한 경기는 꼭 잡아내고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맏형의 다짐이 든든하다.
|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