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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MVP 모의 투표에서 김하성이 내셔널리그(NL) 8위에 올랐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날 현재 김하성은 NL에서 타율(0.288) 9위, 출루율(0.384) 8위, OPS(0.838) 공동 15위, 득점(61) 공동 22, 도루(24개) 공동 6위다. 물론 팀내 타율 1위이고, 출루율과 OPS는 후안 소토에 이어 2위, 득점은 소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이어 3위다.
후반기 23경기에서 0.384(86타수 33안타), 5홈런, 10타점, 18득점, 출루율 0.490, OPS 1.083을 마크했다. 후반기 타율은 프리먼(0.420)에 2위, 출루율은 3위, OPS는 5위다. 명실상부한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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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3년 전 4년 2800만달러, 5년째 800만달러 상호 옵션을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했다. 계약 4년째인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 시즌이다. 톱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하성이 고작 800만달러를 받고 2025년 옵션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과 같은 주력 선수들을 FA가 되기 전 장기계약으로 묶는 건 샌디에이고 구단의 정책 방향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여름 이후 조 머스그로브,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연장계약을 맺었다. 올시즌 후 연장계약을 해야 할 선수는 김하성과 소토다. 소토 역시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와 연장계약을 할 적기는 올겨울 이후 내년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이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소토, 둘 중 누구를 우선 순위로 둘 지는 알 수 없으나, 누가 됐든 천문학적인 액수의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김하성의 가치가 평균 연봉(AAV)으로 20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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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은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억5500만달러다. 이어 추신수가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7년 1억3000만달러가 2위, 다르빗슈가 2018년 2월 시카고 컵스와 FA 계약을 할 때 합의한 6년 1억2600만달러가 3위다.
김하성이 이들을 모두 넘어설 수 있다. 김하성의 나이를 고려하면 AAV 2500만달러에 7년 계약, 총액 1억7500만달러도 불가능하지 않은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