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KIA도 웃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8-15 00:50 | 최종수정 2023-08-15 08:50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견제 동작을 취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힘겨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충격 데뷔했던 그는 한 달이 지난 현재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기도 버거운 모습이다.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5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내야수 김규성의 실책이 빅이닝 헌납의 발단이 되긴 했으나,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승부였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다 KIA에 입단한 산체스는 뛰어난 제구력과 1루 주자 출루 시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은 뒤 무릎을 크게 굽혀 허리를 1루 방향으로 틀었다가 일어서는 특이한 투구 준비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으나, 6⅔이닝을 소화했고, 2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 단 1개에 그치며 KIA 벤치의 신임을 얻었다.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견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정면에서 본 모습(왼쪽)과 1루쪽에서 본 모습.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3회말 산체스가 심판에게 자신의 견제 동작에 대해 먼저 문의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140㎞ 중반대 직구와 스위퍼를 주무기로 삼는 산체스는 뛰어난 제구력과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장기로 꼽혔다. KBO리그 데뷔 후에도 이 점을 앞세워 잇달아 6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그런데 이후 산체스는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5이닝 9안타 1사구 3탈삼진 3실점)을 시작으로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에 그쳤다. 4경기 동안 단 1개였던 볼넷이 지난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선 4개로 치솟기도 했다. 6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한 초반 2경기서 5실점했으나, 이후 4경기서 15점을 내줬다.

최근 산체스를 만나는 팀들은 최대한 투구 수를 늘리는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앞서 80구 이상 투구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미세한 투구 폼의 변화 역시 체크 지점.

산체스 역시 적잖이 스트레스가 쌓인 눈치다. 특히 심판실 차원에서 이미 정리가 됐음에도 여전히 세트 포지션과 견제 동작에 대한 상대 벤치의 어필이 이어지고, 매 등판 때마다 바뀌는 심판진도 이를 정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3루 KIA 산체스가 NC 도태훈의 체크스윙 여부를 3루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26/

치솟는 실점+쌓이는 스트레스, 모두 예견됐던 일일 뿐…산체스가 이겨내야 …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산체스가 4회초 2사 2,3루에서 장진혁을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06/
국내 선수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길 바라는 외국인 투수는 어느 팀이든 요주의 대상이다. 더 면밀한 분석이 들어가고, 공략법도 치밀해진다. 기존 선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선택된 대체 선수, KBO리그와 비슷한 환경의 대만에서 정상급 투수로 뛰었던 산체스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시밭길은 어느 정도 예견된 길이었다.


5강으로 가기 위한 승부수로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한 KIA는 더 이상의 카드가 없다. 산체스가 남은 등판에서 제 모습을 보여줘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산체스가 시련을 이겨내야 KIA도 웃을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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