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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좌완 태너 털리(29)가 KBO 데뷔전을 치른다.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11일 삼성으로 이적한 우완 와이드너와 정 반대 스타일이다.
최고 구속 155㎞ 빠른 공을 앞세운 와이드너와 달리 태너는 불 같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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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너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큰 데 반해 태너는 꾸준하다. 시즌 초 허리 통증으로 개막 후 두달을 날린 와이드너와 달리 내구성도 뛰어나다.
선발진에 부상이 많았던 NC가 주목한 교체 포인트다. NC 측은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 스태미너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고 평가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계속 선발로 뛰어왔던 좌완 투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서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너는 스트라이크 존을 폭 넓게 활용하는 투수. 하이패스트볼과 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보더라인 공략에도 능하다. 디셉션 동작이 있는 왼손투수란 점을 감안하면 아주 느린 스피드도 아니다.
여기에 빼어난 손 감각으로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까지 장착했다. 팀 동료 에릭 페디가 신무기 스위퍼를 장착해 KBO리그를 맹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변화다. 새 리그에 적응만 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시즌 중 합류라는 점이 유일한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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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너가 슬라이드스텝에 약점이 있는 반면 태너는 퀵모션과 수비 등 전반적인 지표가 우수하다. 단기전 1,2점 차 승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
와이드너 구위 회복가능성에도 NC가 교체 결단을 내린 건 슬라이드 스텝 약점은 단기간에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와이드너는 NC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삼성 이적 후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와이드너가 삼성을 통해 KBO리그에 남음으로써 두 선수 간 비교는 불가피 해졌다.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닌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