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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가 4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경우가 겨우 5번 뿐이었다. 구대성과 손승락이 7년 연속 기록했고, 임창용과 진필중 조용준이 4년 연속 올렸다.
올시즌은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다. 초반엔 팀이 꼴찌로 떨어지며 승리가 많지 않았고, 이기더라도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팀이 54승을 하는 동안 김재윤에게 온 세이브 기회는 22번이었다. 2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6월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두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12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승리를 지켰다. 6월부터 시작된 KT의 상승세의 끝을 김재윤이 잘 마무리해 왔던 것.
올시즌 가장 좋다. 평균자책점이 1.43에 불과하다. 김재윤의 가장 좋았던 평균자책점은 2019년의 2.27이었다.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은 3.26이었다.
4년 연속 20세이브라는 좋은 기록을 썼지만 김재윤은 담담했다. "개인 기록보다는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해 팀의 상승세를 지킬 수 있었던 점이 기분 좋다"라고 한 김재윤은 "(장)성우 형의 리드에 맞춰 상황마다 정확히 던지려고 더 힘내서 던진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라며 포수 장성우에게 공을 돌렸다.
올시즌이 끝나면 FA를 맞는 김재윤이다. 이 감독은 "재윤이에게 세이브 기회가 적긴 했다. 우리가 막판에 추가점을 내면서 세이브 상황이 지워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김재윤의 실력을 충분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김재윤이 FA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기간 동안 10세이브를 더한다면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이미 통산 157세이브로 통산 세이브 순위 7위에 올라있는 김재윤의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 얼마나 기회가 주어지느냐가 중요할 듯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