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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타석에 등장하면 롯데 자이언츠 팬석을 끓어오르게 하는 남자가 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선발출전, 4타수 3안타(2루타 1)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프로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206경기를 뛰면서 1할7푼5리(382타수 67안타)에 그쳤던 통산 타율도 어느덧 2할1푼까지 끌어올렸다. 이젠 누상에서의 세리머니도 한결 익숙해졌다.
팝타임(포수가 공을 잡고 2루에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좋고, 어깨가 강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에 어울리는 환한 미소로 투수와의 소통에 능해 '수비형 포수'로 불렸던 그다. 이젠 정보근 세 글자에 담긴 존재감은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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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보근 자신의 위기감이 촉매가 됐다. 지난해까지 지시완과 주전 포수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롯데가 오프시즌 무려 4년 80억원의 매머드급 금액에 FA 포수 유강남을 영입했다. 신예지만 재능만큼은 호평받던 손성빈도 지난 6월 제대했다. 그 누구 못지 않게 많은 땀방울을 흘린 결실이 올해의 호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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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은 지난 6월 2군에 내려가기 전에도 타격감이 좋았다. 하지만 손성빈 제대 직후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돌아온 정보근의 '버스터 모드'를 이끌어낸 강렬한 자극제였다. 유강남이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손성빈이 2군으로 내려갔다.
'혈'을 뚫은 한방도 있다. 정보근의 올시즌 유일한 홈런은 다름아닌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지난 2일 쏘아올린 것. 이후 혈이 뚫린 듯 몰아치기가 이어지고 있다. 8월 타율은 무려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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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주말 최하위 키움에게 뜻밖의 스윕을 당하며 다소 불씨가 잦아든 상황. '8월 대보근' 모드가 오래도록 이어져야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커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