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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주 복덩이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알칸타라는 다시 두산으로 왔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23경기에 나와 11승5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짐까지 덜어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완벽했다. 4회까지 무안타였다. 제구력도 좋고, 변화구도 적절하게 섞었다. 선발 투수라면 6이닝 정도를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알칸타라는 항상 6이닝 이상 막아주는 선수다. 어제(22일)에는 7이닝을 막아줬으니 필승조도 아낄 수 있었다"라며 "스태프 입장에서는 이닝이터로 해주는 선수가 있으면 고맙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기량 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책임감도 사령탑을 웃게 했다. 이날 알칸타라의 투구수는 101개. 4일 휴식 후 27일 잠실 SSG전에 등판이 예정돼 있어 100개 이내로 투구수를 계획했다. 7회 2사까지 던진 공은 99개. 권명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교체 의사를 물어봤지만, 알칸타라는 이닝을 끝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성적도 좋지만, 성실하다. 바꿔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이닝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라며 "복덩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알칸타라 역시 경기를 마친 뒤 "7회까지 채운 뒤 내려오고 싶었다. 일요일에도 등판이 예정돼있어 100개 이내에서 등판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101개로 딱 1개 초과했기 때문에 괜찮다. 일요일까지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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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는 '효자' 이야기에 이 감독은 "충분하다. 일단 성적을 떠나서 팀 케미나 훈련하는 태도, 성실성 모든 게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한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한 팀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일본에 힘들었던 경험도 두산에서 도움이 됐다. 현역 시절 일본 무대에서도 뛰었던 이 감독은 "KBO리그는 야구가 재미있다.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부드럽다. 한국에서 뛰었다가 일본에 갔다가 다시 왔으니 이방인이라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원래 있던 팀처럼 좋은 팀 케미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다른 기대는 없다.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으면 좋은 성적은 보장돼 있다. 몸 관리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