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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0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더욱 높였다.
가우스먼은 105개의 공을 던졌다. 올시즌 28차례 등판 중 투구수가 100개 이상인 15번째 경기다. 가우스먼은 플레이오프 1선발이다.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이 정규시즌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3위 자리가 위험하지 않다면, 시즌 막판 가우스먼의 등판 일정을 조정하거나 마지막 등판을 취소할 수 있다.
현재의 로테이션을 계속 유지할 경우 가우스먼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한다. 이 경기에 나서지 않고 바로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10월 1일까지 와일드카드 한 장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토론토는 2일 경기에 가우스먼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확률은 반대의 경우보다 크게 떨어진다. 팬그래프스는 이날 현재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77.7%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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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아직도 류현진의 투구수를 80개로 못박는 이유는 토미존 수술서 이제 막 돌아왔기 때문이다. 다른 부위도 아닌 투구에 직접 작동하는 팔꿈치다. 서서히 실전에 적응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보호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충분히 더 던질 스태미나와 구위를 갖고 있는데도 일찍 교체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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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5회까지 76개를 던진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 이미 가르시아에 마운드를 넘겼다. 구위와 제구력이 떨어진 게 아니었다. 앞선 5회말을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으니 경쾌한 투구 리듬감을 6회에도 이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가르시아는 6회 나오자마자 2안타를 연속 내주고 2사후 물러났고, 다음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는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전날 휴식일이라 충분히 쉰 불펜진을 일찍 쓰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7일 오클랜드전에서는 5회까지 77개를 던진 류현진을 6회 트레버 리차즈로 바꾼 직후 또 3점홈런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당시 슈나이더 감독은 "(복귀 후 처음으로)4일 휴식 후 등판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복귀한 저스틴 벌랜더는 시즌 첫 등판서만 80개를 던진 뒤 불과 5경기 만에 100개를 넘겼고, 7번째 등판서는 무려 107개를 던졌다. 벌랜더의 재활 기간은 16개월로 류현진보다 2개월 정도 길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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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토론토와 재계약할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 물론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지금 보호하는 거라고 보는 건 비약이다.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5이닝은 류현진의 새로운 노멀(normal)이 됐다. 구단이 스태미나를 축적할 때까지 투구수를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남은 시즌 계속 5이닝을 던진다면 FA 협상에서 5선발 이상으로 인정받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4차례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경기 하나하나가 플레이오프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전들이다. 복귀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