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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승부는 결국 KIA하고 해야 되니까요."
이강철 감독은 이번주 일정을 '첫번째 승부처'로 꼽았다. KT는 12일 SSG전을 마친 후 곧장 짐을 싸 창원으로 향했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1경기, 그리고 다시 대구로 이동해서 삼성 라이온즈와 1경기, 하루 휴식 후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포함 3경기를 해야 하는 매우 타이트한 일정이다. "그나마 이동 거리가 창원에서 위로 올라오는 동선이라 낫다"고 하지만, 빠듯한 일정과 매일 달라지는 상대팀 그리고 타선이 만만치 않은 팀들을 잇따라 만나기 때문에 지쳐있는 투수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순위 싸움이 무척 치열하다.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올라선 KT지만, 1위 LG 트윈스를 무리하게 따라잡는 것보다는 이제는 '최소 2위 사수' 방어를 작전으로 짜는 것이 현실적이다. 조용히 무서운 NC 그리고 핵타선을 앞세운 KIA까지 상위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판도가 뒤바뀌었다.
KT는 올 시즌 유독 KIA전에 약했다. KIA의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에도 KT만 만나면 성적을 냈다. 앞선 9경기에서의 상대 전적도 KT는 2승7패로 크게 밀렸다. 물론 운도 필요하지만 시즌마다 또 팀마다 상대 전적은 무시할 수 없다. KT가 KIA전 남은 7경기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대로 KIA에게는 최고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상대하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KT와의 맞대결이 7번이나 남아있고, 여기서 빠르게 격차를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IA가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위 탈환까지도 가능하다.
그래서 더 KT가 긴장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승부는 어차피 KIA와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순위가 어디로 가는지도 KIA전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KIA전 7경기 그리고 한화전 5경기가 중요하다"면서 "KIA전 맞대결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려놓고 싶다. 상대가 승부를 걸지 못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3경기 차면 따라잡으려고 한달이 걸린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이면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전력 평준화가 돼있다. 지금 시즌이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누가 1위할지도 모르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KT와 KIA의 맞대결은 오는 22~24일 광주 3연전, 그리고 다음달 3~5일 수원에서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이 펼쳐진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두팀의 맞대결 결과에 2~5위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