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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도 저런 타격을 하는데…" 5연패 끊어낸 컨택 신공 "신민재, 이도윤 처럼, 장점 활용할줄 알아야…"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18:04 | 최종수정 2023-09-20 18:06


"거포도 저런 타격을 하는데…" 5연패 끊어낸 컨택 신공 "신민재, 이도…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7회초 1사 만루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1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로 놀라운 배트 컨트롤이었다.

SSG 랜더스 한유섬이 위기의 팀을 구했다. 한유섬은 19일 대전 한화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함께 역전 결승타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5연패를 끊어낸 천금 같은 활약.

2-3으로 뒤진 7회초 SSG는 1사 만루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 한유섬이 타석에 섰다. 상대투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 2구 연속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 4구째 또 한번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왔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놓고 있었던 한유섬. 타이밍이 늦었다. 하지만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혔다. 온전한 스윙도 아니었다. 나가다 멈추며 훑어내듯 배트에 맞힌 공이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선상에 떨어졌다. 2타점 결승 적시타. 배트가 땅에 끌릴 정도로 감각적이고 의식적인 컨택 스윙이 만들어낸 천금 같은 안타였다.
"거포도 저런 타격을 하는데…" 5연패 끊어낸 컨택 신공 "신민재, 이도…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7회초 1사 만루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19/

"거포도 저런 타격을 하는데…" 5연패 끊어낸 컨택 신공 "신민재, 이도…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유섬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원형 감독.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19/

"거포도 저런 타격을 하는데…" 5연패 끊어낸 컨택 신공 "신민재, 이도…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7회초 1사 2, 3루 한유섬의 적시타 때 홈인한 추신수와 에레디아가 환영받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19/
SSG 김원형 감독은 비로 취소된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 앞서 "그런 큰 덩치를 가진 거포가 그런 컨택을 하며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런 거포도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저런 대처능력을 보여주는데 젊은 타자들이 꼭 배웠으면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리끼리는 '맞히면 무슨 일이든 생긴다'고 이야기 한다. 빠른 선수들은 상황에 따른 대처와 컨택 능력 등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볼 카운트가 몰리면 어떻게든 맞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병살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안 죽으려고 악착같은 모습이 바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타 팀 선수지만 신민재 이도윤 같은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서 눈을 떠 존재감이 커진 선수들"이라고 올 시즌 성공사례들을 언급했다.

한유섬의 역전 적시타로 SSG은 5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로 복귀할 수 있었다. 20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SSG은 인천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만약 전날 승리가 없었다면 빗 속에 홈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공기가 무거웠을 것이다.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의 중요성을 일깨운 '거포' 한유섬.

위기의 팀을 구한, 그리고 위기의 팀을 깨운, 홈런보다 인상적이었던 한방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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