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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희망은 점점 희박해져가는데, 이탈자 속출이다. 가을야구가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롯데 측은 "안치홍은 감기 몸살 증세가 심했다. 기진승현은 어깨 쪽에 부하가 걸렸다. 두 선수 모두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대신 내야수 김민수와 투수 김도규가 1군에 등록했다.
4~5월 승패마진 +10(27승17패)의 영광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6~7월 14승28패로 무너진 이후 그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말 7위로 내려앉은 이래 위를 넘보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8월말 래리 서튼 전 감독도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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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의 이탈은 더욱 큰 타격이다. 이대호가 은퇴하고, 한동희 유강남 노진혁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롯데 타선이 힘을 낸 건 전준우와 안치홍의 꾸준한 활약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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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대폭발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정보근마저 지난 17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잔여시즌 출전이 어려운 상황. 9월 들어 유강남이 힘을 내고 있지만, 가뜩이나 팀 홈런 꼴찌, 팀 타점·OPS 8위로 한껏 가벼웠던 타선의 무게감이 한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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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5승5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SSG(2승7패1무) KIA 타이거즈(3승7패)를 따라잡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적 같은 반전을 꿈꾸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외치는 투지는 훌륭하지만, 이젠 차기 시즌을 겨냥하며 전력을 보존해야할 때가 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