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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9일만의 실전 피칭. 시속 145㎞을 꽂아넣었다. 던진 본인도 "만족스런 투구"라고 미소를 지었다.
구창모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구창모는 지난 6월2일 LG 트윈스전에서 5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팔 부분에 통증을 느꼈고,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왼팔 척골 피로 골절 소견까지 나왔다. 부상이 있지만, 대표팀 합류 전까지 회복을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재활에 집중한 구창모는 일단 '기한'은 맞췄다. 대표팀이 오는 23일 소집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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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몸 상태도 좋았다.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구창모는 "뭉칠 걸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다.
구창모는 "부상이 길어지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는데 병원에서 안정 기간이 있다고 해 최대한 지키려고 했다. 괜찮다는 소견을 듣고나서는 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어 무리가 안 되는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빠르게 준비했다"라며 "빠르게 올린 거 같은데 확실히 경기에 들어가니 감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던 거 같다. 내가 느끼기에도 만족스런 투구다. 구속도 생각한 것보다 잘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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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재활 경험이 도움이 됐다. 구창모는 "한 번 수술하고 1년 6개월이라는 공백 뒤에 복귀한 뒤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재활을 하면서 감각적인 부분이나 밸런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아예 없었다"라며 "몸만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재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건강한 구창모'는 필요한 존재다. 이번 대표팀에서 좌완투수는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와 구창모 뿐. 구창모의 경우 선발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1~2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불펜으로서 활용 가치는 높다. 구창모 역시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나 감각적인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의 아시안게임 승선은 불발됐다. KBO는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구창모를 제외하고 김영규를 엔트리에 포함했다.
순위 싸움에 바쁜 NC는 최고 지원군을 얻었다. NC는 20일까지 66승(2무53패)를 기록하면서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T 위즈(70승3무55패)와는 1경기 차. 시즌 막판 추격전에 있어 구창모의 역할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일단 NC에서는 불펜으로 나설 예정.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운 만큼, 불펜 기용을 하면서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이 무너져서 뒤에 붙을 수도 있고, 선발이 정상적으로 이닝을 소화한다면 그 이후에 등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