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4회 1타점 적시타 날린 윤동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2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생 모르는 거야 진짜."
한 팀에서 5명이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다. 4명이 합격했는데 딱 1명만 떨어졌다.
그 나비효과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숨에 1군 주전 자리를 꿰찼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소속팀을 넘어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외야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0)가 그 주인공이다. KBO과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2번째 변화를 줬다.
앞서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키움) 대신 김성윤(삼성), 구창모 대신 김영규(이상 NC)를 보강한다고 발표했던 KBO다. 이어 "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그 시선은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게 향해 있었다. 어깨 통증과 손가락 물집 등 부상을 겪으며 시즌초 150㎞대 중반을 찍던 구속이 140㎞대 초중반까지 떨어졌고, 최근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⅓이닝 5실점(4자책)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KBO는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교체를 결정했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김도영을 반기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2/
왼손 선발투수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구창모의 경우처럼 같은 팀 선수를 선발할 수도 있었다. 특히 온 KIA 팬의 염원이 쏠린 김도영이 있다. 대표팀에 부족한 우타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 부족한 것은 외야수였다. 김혜성이나 김지찬의 외야 활용까지 거론될 만큼 외야가 부족했던 상황. 박찬호가 앞서 부상으로 빠진 이상, 이 시점에서 김도영마저 빠진다면 가을야구 싸움중인 KIA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수 있다. 최지훈 최원준 김성윤 등 기존 외야수가 모두 좌타라는 점도 관건이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윤동희였다. 롯데에만 미필 선수 3명이 몰리긴 하지만, 팀당 3명이라는 대전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타 및 외야 보강의 목적을 모두 잡는 한수였다. 극적인 대표팀 막차였다. 윤동희는 이날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안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합류를 자축했다.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윤동희.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