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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KIA 타이거즈전. 1-0으로 앞선 8회말 1사 3루의 위기에서 극단적인 내야전진 수비에서 1번 이창진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번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초구에 투수의 손에서 공이 미끌려 백네트로 날아가버렸다. 어이없는 폭투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1.
박경수는 최근엔 타격보다 수비력으로 경기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39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KT 이강철 감독은 팀내에서 2루수 수비에서는 박경수를 최고로 꼽는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윌리엄 쿠에바스나 고영표가 선발로 등판할 때 상대 타선에 왼손 타자들이 많을 경우 박경수가 2루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선발로 나서지 않을 땐 리드할 때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가 수비를 강화한다. 박경수는 23일엔 7회에 대수비로 나갔고, 이날은 선발로 나와 9회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2018년 25개의 홈런을 때렸던 거포였던 박경수였지만 이제 나이는 못속인다. 타율도 떨어졌고, 장타도 줄어들었다. 2021년 9홈런이었던게 작년엔 3개로 줄었고, 올해는 0개였다. 올시즌 첫 홈런이자 376일만의 손맛이 결승포가 됐다. 박경수는 경기후 "(홈런) 하나는 치고 싶었다. 올해 0이었던 것을 1로 바꿨는데 그게 중요할 때 나와서 정말 기쁘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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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를 노렸다고. 박경수는 "요즘은 이것 저것 다치려고 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려고 했고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면서 "3구째 그 공이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분석 자료에 슬라이더로 나왔다고 하자 "좀 밀려서 들어왔다. 실투였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박경수는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으니까 우리 고참들도 힘내서 다같이 으?X으?X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라며 각오를 말했다.
취재진이 묻기 전에 먼저 최형우 얘기를 꺼냈다. 이날 7회말 수비 때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박경수가 점프해 잡으려다 글러브 맞고 떨어져 박경수가 다시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최형우와 1루수 박병호의 발이 서로 걸려 최형우가 넘어지며 왼쪽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경기후 알려진 1차 X레이 검진 결과는 왼쪽 쇄골 골절이었다. 최형우는 25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인터뷰 때는 경기 직후라 박경수는 최형우의 상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 "(최)형우형이 걱정이다. 내가 그냥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타구가 드라이브가 걸려서 잡기 쉽지 않았다"라는 박경수는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더 마음이 쓰인다. 저 때문에 다친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진짜 큰 부상이 아니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