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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트레이드 성과, 속단은 이르다.
우승이 절실한 LG는 최원태로 토종 선발 갈증을 풀었다. LG 염경엽 감독도 뛸 듯이 기뻐하며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키움은 이주형 김동규란 특급 유망주에 LG 1라운드 지명권으로 서울고 우완 파이어볼러 전준표를 지명하며, 키움 1라운더 장충고 우완 완성형 투수 김윤하까지 2명의 특급 유망주 투수를 선 확보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트레이드의 중심 최원태가 부진에 빠졌다.
8월25일 부터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결국 10일 KIA전을 끝으로 지난 11일부터 12일 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재정비에 나섰다.
최원태가 주춤하는 사이 키움으로 옮긴 이주형은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8월 0.330의 타율에 4홈런. 9월 들어서는 0.345의 타율에 2홈런으로 더 뜨거워졌다.
비교 시각이 슬금슬금 나타났다.
최원태를 받아온 LG가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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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화전에 2주 만에 등판, 복귀전에서 7이닝 6안타 1볼넷 1실점 쾌투로 5대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째(6패)를 달성했다. 1승만 보태면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의 두자리 수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최원태는 쉽게 무너질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은 장본인.
중요한 것은 올 가을이다. 얼마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느냐 여부가 궁금할 따름이다.
잠시 주춤한 사이 조차 그는 메기효과로 새 팀 LG에 공헌을 했다.
최원태가 짐시 조정기간을 겪는 동안 또 다른 토종 선발 이정용과 임찬규가 약진했다.
이정용은 최원태 트레이드 이후 7경기에서 4승무패 2.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최다 8이닝 소화를 포함, 9경기에서 6승1패 3.86의 평균자책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원태 이적 이후 두 주축 토종선발의 승수 합계만 무려 10승이다. 이적생 최원태가 불러온 긴장감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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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조정 기간을 거쳐 최원태까지 돌아왔다.
그가 없던 사이 긴장 상태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종 듀오. 돌아온 최원태까지 토종 트로이카가 완성됐다. 켈리, 플럿코와 함께 LG 트윈스 정규시즌 우승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전망이다.
시즌도 안 끝났다. 트레이드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손익의 첫 번째 계산 시점. 한국시리즈 직후여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