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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LA FC가 과연 '장사의 신' 다니엘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영국 매체 TBR풋볼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손흥민과 미국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LA FC는 손흥민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놀라운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핵심선수로 활약해왔고, 특히 2023년부터는 주장을 맡아 팀의 염원이던 '우승'까지 이뤄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과 함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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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팀을 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최근 손흥민과의 면담에서 '다음 시즌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적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2일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직접 면담을 진행하면서 만약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는다면 선발이 아닌 조연의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손흥민이 이적을 원하면 구단 차원에서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손흥민의 '탈토트넘'은 이제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시장 역시 이런 토트넘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록 기량이 떨어졌다고 해도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윙어다. 게다가 '코리아 마케팅'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영입하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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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이 손흥민의 새 행선지로 등장했다. 구체적으로는 MLS의 LA FC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구단 재정규모나 리그의 위상 때문에 처음 LA FC 이적설이 나왔을 때는 단순한 루머에 그칠 듯 했다. 하지만 TBR풋볼은 LA FC가 새로운 방식으로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매체는 'LA FC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지명 선수(DP) 슬롯을 비워둔 상태다. MLS 규정상 각 구단은 최대 3명의 지명 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리그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주급을 줄 수 있다. LA FC에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로 이적하면서 슬롯 한 자리가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상당히 진전된 이야기다. LA FC가 DP슬롯을 이용한다면, 손흥민에게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5000만원)를 뛰어넘는 주급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전망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빠져 있다. 바로 이적료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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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레비 회장이 바로 이점을 노리고 계약 연장 옵션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 급의 선수를 그냥 공짜로 내준다는 건 엄청난 손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비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을 원할 경우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63억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달 24일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 토트넘 스카우트였던 브라이언 킹의 주장을 전했다. 킹은 "토트넘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을 원할 경우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그 정도 규모의 제안이 온다면 레비 회장은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지도 덕분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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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빼내려면 적어도 3000만파운드 이상은 제시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세계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근 손흥민의 몸값을 2000만유로(약 318억원)로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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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C 구단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19년 아르헨티나 출신 브리안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때 쓴 1045만 유로(약 166억원)였다. 이 정도로는 레비 회장을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은 제시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과연 LA FC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미국행은 해프닝 정도로 끝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