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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은 그렇다 치자. 그럼 이적료는?' 또 등장한 손흥민 미국행 루머, 주급보다 이적료가 핵심인 이유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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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4 03:05


'주급은 그렇다 치자. 그럼 이적료는?' 또 등장한 손흥민 미국행 루머,…
사진=토트넘 훗스퍼 뉴스

'주급은 그렇다 치자. 그럼 이적료는?' 또 등장한 손흥민 미국행 루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LA FC가 과연 '장사의 신' 다니엘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33)이 미국으로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영국 매체에서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한층 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갔다. 파격적인 계약으로 손흥민이 만족할 만한 주급을 맞춰줄 준비가 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직도 빠져 있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의 이적을 승인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조건, 바로 충분한 이적료에 대한 부분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손흥민과 미국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LA FC는 손흥민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놀라운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핵심선수로 활약해왔고, 특히 2023년부터는 주장을 맡아 팀의 염원이던 '우승'까지 이뤄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과 함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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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추진 중이다. 비록 유로파리그에서는 우승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성적은 17위에 그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한 것이 시작이다. 이어 2024~2025시즌에 다소 침체된 성적을 낸 손흥민을 내치려는 분위기다.

새로 팀을 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최근 손흥민과의 면담에서 '다음 시즌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적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2일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직접 면담을 진행하면서 만약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는다면 선발이 아닌 조연의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손흥민이 이적을 원하면 구단 차원에서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손흥민의 '탈토트넘'은 이제 확실해지는 분위기다.


시장 역시 이런 토트넘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록 기량이 떨어졌다고 해도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윙어다. 게다가 '코리아 마케팅'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영입하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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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구단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등이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페네르바체는 최근 살짝 발을 뺀 분위기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이 원하는 손흥민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이 손흥민의 새 행선지로 등장했다. 구체적으로는 MLS의 LA FC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구단 재정규모나 리그의 위상 때문에 처음 LA FC 이적설이 나왔을 때는 단순한 루머에 그칠 듯 했다. 하지만 TBR풋볼은 LA FC가 새로운 방식으로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매체는 'LA FC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지명 선수(DP) 슬롯을 비워둔 상태다. MLS 규정상 각 구단은 최대 3명의 지명 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리그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주급을 줄 수 있다. LA FC에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로 이적하면서 슬롯 한 자리가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상당히 진전된 이야기다. LA FC가 DP슬롯을 이용한다면, 손흥민에게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5000만원)를 뛰어넘는 주급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전망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빠져 있다. 바로 이적료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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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은 지난 1월 손흥민에게 '계약 1년 연장옵션'을 발동했다. 결국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연장됐다. 이렇게 되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토트넘 구단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지에서는 레비 회장이 바로 이점을 노리고 계약 연장 옵션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 급의 선수를 그냥 공짜로 내준다는 건 엄청난 손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비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을 원할 경우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63억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달 24일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 토트넘 스카우트였던 브라이언 킹의 주장을 전했다. 킹은 "토트넘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을 원할 경우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그 정도 규모의 제안이 온다면 레비 회장은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지도 덕분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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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파운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절대 헐값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와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구단도 경쟁적으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은 5000~6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 역시 최대 3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준비중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결국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빼내려면 적어도 3000만파운드 이상은 제시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세계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트랜스퍼마크트는 최근 손흥민의 몸값을 2000만유로(약 318억원)로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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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A FC가 이러한 손흥민의 이적료를 감당할 것이라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손흥민이 LA FC행을 실제로 원하고, 개인합의까지 마쳤다고 해도 레비 회장이 승인을 하지 않는다면 계약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레비 회장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결국 돈, 즉 이적료다.

LA FC 구단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19년 아르헨티나 출신 브리안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때 쓴 1045만 유로(약 166억원)였다. 이 정도로는 레비 회장을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은 제시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과연 LA FC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미국행은 해프닝 정도로 끝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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