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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 번째 콜업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개막 엔트리에서 출발하 황대인은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9리로 부진했다. 5월 타율은 2할로 더 떨어졌다. 항상 유쾌한 웃음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던 모습은 사라졌고, 조급함에 휘감긴 몸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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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프로 8년차인 지난해 첫 풀타임 1군으로 발돋움했다. 2022시즌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476타수 122안타) 1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꾸준한 1군 출전으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여겨졌고, 안팎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황대인에게 부담감으로 돌아왔고, 결국 1년 만에 실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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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속에서도 여전히 황대인은 KIA가 활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오선우 변우혁 등 1루 경쟁자들의 성장 속도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빈약한 1루 뎁스에서 경쟁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경험 면에서 앞서는 황대인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타격 면에서도 2022시즌을 통해 중장거리 타구 생산, 찬스 상황에서 타점 해결 능력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황대인의 반등과 1군 정착은 KIA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 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최악의 상황. 차세대 거포의 가치는 이런 시점에 가장 빛날 수 있다. 비록 일시 부진에 말소됐지만 절치부심 열흘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황대인의 시간은 다시 올까. 해답은 KIA가 아닌 황대인 스스로가 쥐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