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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AG 4연패 도전 변수될까 [항저우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9-29 20:30 | 최종수정 2023-09-30 08:51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베이스를 돌며 몸을 풀고 있는 강백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 덥네 참!"

'약속의 땅' 항저우에 첫발을 디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첫 마디다.

찌는듯한 더위는 대표팀의 항저우 일정 이틀째에도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류중일호는 29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 제 2구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지어진 새 구장이다. 깔끔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그라운드와 이에 걸맞는 관중석이 인상적이었다. 중앙 담장은 122m, 양쪽 코너는 98m로 잠실구장보단 조금 작고 고척돔과 비슷하거나 조금 큰 크기다.

반면 날씨는 예상만큼 덥고, 그보다 훨씬 습했다. 오후 5시에 시작된 훈련이 1시간을 넘겼음에도 기온은 31도에 달했다. 습도는 76%, 이쯤 되니 체감 온도는 33~34도까지 올랐다.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항저우 적응 훈련 시작한 야구대표팀.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노시환.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이날 대표팀 투수들은 캐치볼, 야수들은 주루플레이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투수들은 수비 훈련 및 내야 펑고, 러닝을 소화했다. 야수들은 장종훈-류지현-이종열 코치와 호흡을 맞춘 라이브 배팅과 각종 타격 및 번트, 내야 수비 훈련에 열을 올렸다. 장현석과 김영규 등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내야진은 노시환-박성한(김주원)-김혜성(김지찬)으로 꾸며져 각각 이종열 코치의 펑고를 받았다.

대회 시작이 임박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 고척돔 훈련과 달리 선수들의 웃음기는 많이 빠져있었다. 대신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구장의 크기와 날씨보다 선수단을 괴롭힌 것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그라운드의 상태였다.


샤오싱 야구장은 인조잔디다. 다만 마운드와 파울지역에 인조잔디가 있고, 주로와 베이스 근방을 비롯한 흙 지역이 비교적 넓다.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1루 수비 훈련하고 있는 강백호, 문보경.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류중일 감독은 "자주 사용하는 구장이 아니기 때문에 인조잔디의 길이가 조금 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 우려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잔디가 조금 길다보니 예상보다 타구의 세기가 죽는 게 체감될 정도라는 반응. 잔디와 흙 구간의 접촉면에서 불규칙 바운드도 있다.

마운드도 국내에서 보기 힘들만큼 딱딱했다. 류 감독과 문동주, 곽빈이 모두 입을 모아 "높고 딱딱한 마운드"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마운드의 끝부분이 가파르다"며 부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전문 1루수는 없다. 문보경이 주로 1루를 맡고, 강백호가 지명타자를 겸해 그 뒤를 받칠 전망. 대부분의 야수들이 타격 케이지 근처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눈 반면, 타격 연습에서 강렬한 장타를 연신 뿜어낸 강백호는 이후 3루 베이스 코치박스 근방에서 조용히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장현석.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체감 33도+습도 76%' 더위→딱딱한 마운드→긴 인조잔디…류중일호의 …
29일 오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샤오싱의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항저우 적응 훈련 시작한 야구대표팀.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9/
야구 대표팀의 첫 경기는 10월 1일 홍콩전이다. 2일 대만전에 이번 대회의 명운이 걸렸다. 3일 태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가 마무리된다. 홍콩-대만전은 현지시각 6시반, 태국전은 낮 12시에 시작한다.

조별 상위 1,2위 안에 든 4팀은 5-6일 슈퍼라운드를 진행한다. 슈퍼라운드는 상대편 조의 두 팀과 1경기씩 치르지만, 앞서 조별리그 성적이 더해진다. 다음달 7일 열리는 결승전에는 슈퍼라운드 1,2위가 맞붙게 된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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