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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점찍었던 에이스는 아프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낮경기의 어려움까지 더해졌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각조 2위가 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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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승 진출팀은 슈퍼라운드 최종 결과로 따진다. 한국으로선 결승전에서 대만과의 리매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A조 1위를 당연히 일본으로 상정했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톱3인 한국-대만-일본은 서로 이외의 팀에게 패한 적이 없다. 그리고 4위는 항상 중국이었다. 이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팀간의 격차도 넘사벽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이 일본을 격파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중국이 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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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회 시작전 한국과 대만은 모두 오후 5~7시에 현지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편안하게 오후 6시반에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결승전 역시 오후 6시다.
여기에 한가지 변수가 추가됐다. 중국이 조 1위로 올라서면서, 한국은 오는 5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일본과 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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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곽빈이다. 하지만 곽빈은 당초 문동주와 2일 대만전 선발을 다투다 1일 생긴 어깨 담증세로 인해 이탈했다. 예정과 달리 대만전 불펜으로도 나서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의 상태에 대해 "등 뒤쪽에 담이 있다. 견딜수는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슈퍼라운드에는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분명한 입장을 유보했다. 이어 "하루 쉬니까, 푹 쉬면서 다시 체크하겠다"며 신중한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121⅓이닝을 던지면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곽빈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명이다. 능력은 의심할 바 없는데, 뜻하지 않은 담 증세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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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류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대만전에 문동주를 기용했다. 쉽지 않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절반의 성공은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전은 졌다.
중국전은 어떻게든 돌려막기식 불펜데이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본전은 한국과 일본 양측에게 모두 벼랑끝이다. 불펜데이보다는 확실한 선발투수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곽빈이 완쾌된다면 최상의 수다.
예정대로 로테이션을 이어갈까. 일본전 선발로 준비했던 투수를 하루 당겨쓸까. 혹은 아예 다른 선발 카드를 꺼낼까. 다시한번 '류(Ryu)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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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이 2연승을 하더라도, 중국이 대만마저 이겨버리면 대회 규정에 따라 TQB(Team's Quality Balance)로 결승 진출팀을 가려야한다. TQB란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 공식에 따른 결과물이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조별리그 대만전 패배 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그 규정이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