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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다를 거라 기대했다. 구단주까지 나서서 가을야구를 독려했다. 하지만 2023년 롯데 자이언츠의 도전은 올해도 좌절됐다.
구단 내부에선 "목표를 높게 잡아야 가을야구라도 이뤄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로이스터 체제(로이스터-양승호 전 감독)' 당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는 이후 11년간 단 1번(2017년)만 성공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 펼쳐진 이대호의 은퇴식 현장에는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찾아와 '영구결번'을 선물했다. 말보다 더 의미가 큰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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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4월을 14승8패, 단독 1위로 마쳤다. 5월 2일 KIA전까지 9연승을 내달렸다. 2008년 이후 무려 5358일(약 14년 8개월)만의 위업이었다.
6월까지만 해도 LG-SSG와 3강 구도를 이뤘다. 신동빈 구단주는 한차례 더 사직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안되는 팀'의 전형적인 흐름이 시작됐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6월에는 코치진 내홍으로 1-2군 코치진 개편이 이뤄졌다. 거듭된 투타 불균형 속 급격하게 주저앉았고, 전반기를 마감했을 때 성적은 38승39패로 5위였다. 5할 승률조차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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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윤동희 김민석 등 젊은피가 투타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았고, 박세웅과 나균안, 윤동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팀의 미래를 밝힌 게 그나마 위안이다. 재활중인 이민석을 비롯해 최준용 진승현 김진욱 손성빈 등 그간 모은 유망주들의 잠재력도 크다. 고승민과 한동희의 내년 시즌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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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의 후폭풍은 구단 안팎으로 커지고 있는 책임론이다. 새 감독 선임이 관건이다. 야구 해설위원, 타 팀의 전 감독, 롯데 출신 지도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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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