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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실 아직 아파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와일드카드 1차전. 서호철은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실전 감각 조율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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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3회까지 선발 투수 태너 털리가 두산 타자에게 공략을 당하며 0-3으로 끌려갔다. 반면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최고 시속 152㎞까지 나오는 직구와 시속 140㎞이 나온 슬라이더에 고전하며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불안하게 끌려가던 4회말. NC가 첫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박건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마틴이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권희동의 안타와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서호철이 타석에 섰다. 2회말 삼진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8구까지 가는 집중력을 보여줬던 터. 간절했던 순간, 믿기 힘든 광경을 연출했다.
1B 1S에서 3구 째 곽빈의 148㎞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좌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 순식간에 4-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완벽하게 흐름을 탔다.
후속 김형준까지 '백투백 홈런'으로 화답하며 NC의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NC는 5회초 동점 2점을 허용하며, 서호철의 만루 홈런은 결승포로 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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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볼넷을 얻어낸 서호철은 6-5로 앞선 7회말 만루 찬스에서 정철원의 직구를 전광석화 처럼 당겨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사실상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린 한방. 결정적인 순간 마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과 불펜 에이스를 저격하며 4위팀의 와일드카드 승리라는 100% 확률을 지켜냈다.
서호철은 6타점 째를 기록하며 2021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5타점)이 기록했던 5타점을 넘어 와일드카드 단일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호철은 8회말에도 안타 하나를 더하면서 마지막까지 NC파크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뛸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진 발목 상태. 통증까지 참고 뛴 보람은 역대급 활약으로 보상받았다.
서호철의 활약을 앞세운 NC는 두산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4위팀이 와일드카드에서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할 확률은 100%. '미라클 두산'을 외치며 0% 극복에 나섰던 두산이었지만, 결국 투혼의 '가을사나이' 서호철에 막혀 기적을 만드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