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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LA 다저스를 무찌른 건 '운'이 아니었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위기에 빠졌던 애리조나는 홈에서 첫 승을 만들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추격했다.
애리조나는 9회말 선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상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과 풀카운트에서 8구째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마련했다. 구리엘의 2루 도루에 이어 페이빈 스미스의 유격수 내야안타가 나와 무사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엠마누엘 리베라 타석에서 스미스가 무관심 2루 도루로 무사 2,3루.
이어 리드오프 마르테가 볼카운트 1S에서 킴브렐의 2구째 96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히트를 터뜨려 3루주자 스미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애리조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오른 12팀 가운데 정규시즌 성적이 최하위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84승7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 2승4패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밀워키를 2승으로 완파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100승의 다저스를 3승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가을야구는 객관적 전력 못지 않게 선수단의 사기와 투지가 중요한 변수다. 이 부분에서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와도 접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 저력이 3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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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도 5⅓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양팀 타선은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지만, 경기는 내내 열띤 투수전 양상으로 지속됐다.
필라델피아는 1회초 1사후 터너가 우전안타로 나갔으나, 브라이스 하퍼가 2루수 병살타를 쳤다. 애리조나는 2회말 2사후 구리엘이 중전안타를 날렸으나, 에반 롱고리아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필라델피아는 3회초 1사 2루, 애리조나는 3회말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6회말 선두 마르테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날리고도 후속 타자들이 모두 침묵해 결정적인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승리의 기운이 애리조나를 외면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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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리조나는 이어진 7회말 토미 팸의 중전안타 후 구리엘이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계속된 무사 1,3루 기회에서 리베라의 병살타, 페르도모의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8회말에도 2사 1,2루를 맞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9회초 2사 2루의 위기를 넘긴 뒤 9회말 끝내기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양팀 간 4차전은 21일 오전 9시7분 같은 장소에 열린다. 필라델피아는 크리스토퍼 산체스, 애리조나는 조 맨티플라이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