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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강민은 "나는 작년에 영혼까지 다 끌어다 쓴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자, 김강민은 "나는 백업 선수일 뿐이다. 나보다 후배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후배들 중에 '미친 선수' 한명만 나오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심드렁하게 말했었지만 실제 MVP는 본인이었다. 올해도 부상 등으로 정규 시즌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았던 그는 이제 또 한번의 가을야구를 준비한다. 22일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강민은 "역사상 대타 한국시리즈 MVP가 처음이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안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이번에도 쉽지 않을거다. 뒤에 나가는 선수는 '잘하겠습니다' 해서 잘 하는게 아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나는 작년에 운을 영혼까지 끌어다 쓴 것 같다. 나한테 부담을 주지 말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그만큼 이제는 뒤에서 후배들을 향해 최선의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다. 김강민은 "올해 우리 투타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3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거다. 정규 시즌 막판에도 오태곤 하재훈 김성현이 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올 시즌은 분명 잘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부상도 많고 그랬는데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팀에 무언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번 해봤다'는 경험이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을의 기적을 꿈꾸는 김강민과 SSG 선수들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